올 시즌은 '샤프' 김은중(28)에게 그리 쉽지만은 않은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은중은 지난 2004년 대전에서 서울로 이적한 후 매시즌 1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왔다. 그는 자기 자신이 공격을 마무리하거나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등 팀을 위한 플레이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즌 초 박주영, 정조국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그는 부상까지 입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하자 이번에는 박주영 정조국 두두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자신이 혼자 공격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2군에서 올라온 이상협, 올림픽 대표팀을 오가고 있는 심우연 등과 호흡을 맞추고 싶지만 자신이 지고 있는 과중한 공격 부담을 덜어내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귀네슈 감독 역시 그의 부담을 덜어내고자 투톱, 스리톱, 원톱에 섀도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공격 전술을 내고 있지만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다. 이런 김은중에게 20일 상암에서 벌어지는 하우젠컵 4강전은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서울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정규리그와는 달리 컵대회에서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울은 6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김은중은 5경기에 나와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4강행의 1등 공신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 서울의 사정은 최악이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빠져있는 것. 이을용, 이민성은 물론이고 김동석, 기성용, 이청용 등이 빠진 서울은 사실상 1.5군의 전력이다. 예선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였지만 한 번의 대결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토너먼트에서는 이전의 성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그만큼 김은중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이다. 일단 김은중은 몸상태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 지난 12일 벌어졌던 인천 한국 철도와의 FA컵 본선 1라운드에서 골을 넣었고 16일 정규리그 13라운드에서도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공격 파트너로 나서고 있는 이상협과의 호흡도 계속 좋아지고 있어 자신에게 집중될 공격을 분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과중한 공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은중. 그가 팀을 결승전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