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김수현 극본, 정을영 연출)에서 남편(김상중 분)을 친구 화영(김희애 분)에게 뺏기지만 결국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은 채 홀로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한 지수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배종옥이 그간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라디오에서 털어놨다. 6월 20일 오전 SBS 라디오(103.5MHz) ‘백지연의 SBS전망대’(연출 이영일)의 백지연 앵커는 배종옥과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배종옥은 “4개월간 지수로 살면서 지수라는 역할과 동일시되어 마음이 많이 아팠다”라며 “자기가 모든 것을 걸고 살았던 어떤 사람으로부터 외면당한 건데, 그 고통이 마음으로 느껴져서 지수역을 하는 내내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큰 반향을 일으킨 것에 대해 “많은 중년의 주부들이 저희 드라마 이야기에 공감해 주셨던 것 같다”며 “지금 당장 닥친 일은 아니어도 ‘아, 그럴 수 있겠구나.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그런 의미를 좀 받아들이신 것 같고 그 안에서도 지수를 자기와 동일시했던 부분들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또, “드라마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상황 상황들이 너무 절실하고 현실감 있게 다가갔다”며 “그 안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김수현 선생이 족집게로 뽑아내듯이 그렇게 잘 표현해 주어서 그런 걸 보면서 아프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하고 또 충격적이기도 하고 그런 감정들을 시청자들이 같이 느끼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을 이었다.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 대해 배종옥은 “제가 이제까지 맡았던 어떤 역할로부터 다른, 조금이라도 다른 그런 캐릭터들을 통해서 계속해서 변신하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TNS 미디어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내 남자의 여자’ 19일 최종회 시청률은 38.7%로 나타났다. 서울 수도권은 40.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 속에 막을 내렸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