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 지난 19일 사직 SK전에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25'에서 끝내야 했던 롯데 내야수 박현승(35)은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박현승은 지난 4월 11일 사직 LG전 7회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17일 대전 한화전(5타수 2안타)까지 2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으나 19일 사직 SK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마침표를 찍게 됐다. 박현승은 연속 경기 안타 행진 도중 부상과 부친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도 만났다. 5월 6일 사직 삼성전에서 상대 선발 안지만의 투구에 오른쪽 손목을 맞아 4주간 결장이 불가피했다. 당시 타율 3할6푼3리 33안타 7타점 19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이대호와 함께 롯데 타선을 이끌던 그의 부상은 선수 본인은 물론 팀 관계자들과 팬들에게도 가슴 아픈 일이었다. 손목 부상에서 회복돼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한 달 만에 팀에 복귀한 박현승은 이날 2안타를 뽑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잠시 멈췄던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23'으로 늘렸다. 손목 부상에서 완쾌한 뒤 제 모습을 찾아가는가 했더니만 '부친상'이라는 두 번째 슬픈 소식을 접했다. 큰 일을 치르기 위해 3경기에 결장했던 박현승은 16일 대전 한화전에 복귀, 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17일 경기에서 멀티히트(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25'에서 끝내 이병규(현 주니치 드래건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에 그쳤으나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모습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것이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처럼 팬들은 박현승이 다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펼치며 맹활약을 펼칠 것이라 기대할 것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