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팬들이 있잖아요".
프로야구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롯데 팬들이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20일 SK-롯데전이 열리기 전 사직구장. 롯데 내야수 박현승(35)과 에두아르도 리오스(35)에게 특별한 우편물이 배달됐다.
박현승의 우편물에는 편지 한 통과 3만 원이 들어 있었다. 사연인 즉 롯데 팬 곽서영 씨가 박현승의 부친상 소식을 접하고 격려의 편지와 조의금을 보낸 것. 곽 씨는 편지를 통해 "기사를 보고 놀라고 또 슬펐습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해 롯데 팬들은 다 같이 슬퍼하고 마음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며 "아버님께서도 하늘 나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자랑스러워 하고 계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박현승은 "평소 롯데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하고 있다. 오늘 편지를 받고 다시 한 번 롯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배은주 씨는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리오스를 위해 정성스레 쓴 편지 한 통과 홍삼 한 박스를 보냈다. 동갑내기 친구를 자처한 배 씨는 "리오스 친구의 모습이 너무 안스러워 이렇게 몇 자 쓰게 되었습니다. 요즘 팬들이 리오스 선수에게 안 좋은 말을 많이 하지만 리오스 선수를 걱정하는 팬들도 많이 있다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많이 힘들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배 씨는 "통역을 통해 리오스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해 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팬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을 받은 박현승과 리오스가 맹타로 팬들의 사랑을 화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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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승-리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