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새로운 캡틴 장성호(30)가 근엄해졌다. 복장 통일을 외치고 두발 단속에 나섰다. 장성호는 지난 19일 2군으로 내려간 이종범(37)의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임시직이 아니다. 정식으로 주장의 권한을 인수했다. 이종범의 장기 집권을 마감하고 젊은 주장으로 세대교체가 됐다. 장성호는 주장 완장을 차자마자 큰 목소리를 냈다. 19일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집합시켜 놓고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선수들의 유니폼 차림새가 제 각각이니 한 가지로 통일하자면서 농군 패션을 하도록 했다. 또한 선수들의 머리 상태가 다소 불량(?)하다고 판단했는지 깔끔한 머리 스타일을 주문했다. 20일 한화와의 광주경기에 선수들은 모두 농군 패션으로 나섰고 머리 모양새도 단정해졌다. 장성호도 머리를 깔끔하게 자르고 나타나 모범을 보였다. 장성호로서는 주장 부임과 함께 나름대로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팀은 최하위에 빠져있는 등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1군과 2군 코치진이 전면 개편됐고 이종범도 2군에 내려가는 등 팀안팎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더구나 전날까지 4연패에 빠져있다. 농군 패션과 두발 단속을 통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이겨보자는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선발 김진우의 제구력 난조와 함께 대량 실점을 하는 바람에 손쉽게 한화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장성호의 주장 시대가 힘겨운 첫 발을 내딛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