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라". '전 SK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KIA 신임 배터리코치로 부임한 조범현(47) 코치가 20일 구단과 연봉 1억 원에 계약했다. 곧바로 코치등록을 했고 주전 포수 김상훈 등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본격적으로 현장 생활을 재개했다. 정재공 단장은 "감독 출신임을 고려해 억대 연봉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계약 과정에서 조 코치는 두 말 없이 구단의 제시 조건에 사인을 했다. 조 코치는 취재진을 만나 자신의 영입을 놓고 색안경을 낀 일부의 시각을 경계했다. 조 코치는 "서정환 감독님의 제의를 받고 가장 고민했던 점은 주위의 시각이었다"고 토로했다. 이 말에는 코치로 강등 계약하는 점과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원치 않는 파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취재진이 드러내놓고 차기 감독 내정설에 대해 질문하자 "차기 감독 말은 나에 대한 실례"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감독이 되기 위해 코치로 들어왔다면 내가 올바른 지도자이겠는가? 그런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조 코치는 "다시 현장에 불러준 서정환 감독에게 감사 드린다.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한 팀 분위기 쇄신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부족하지만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