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베테랑이었다. '거미손' 김병지(37, FC 서울)는 K리그 최다경기 출전 기록을 세워나가는 선수답게 안정된 선방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는 승부차기에서 인천의 마지막 키커였던 이동원의 킥을 막아내며 서울을 컵대회 결승으로 이끌었다. 2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삼성 하우젠컵 준결승이 끝난 후 김병지는 큰 부담없이 승부차기에 임한 것이 선방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골키퍼는 단 한 개만 막아내면 된다" 면서 "이런 점이 킥을 꼭 성공시켜야하는 키커들에 비해 홀가분한 것이다" 고 밝혔다. 그는 "이제까지 450 경기에 출전했는데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며 "부상없이 임한다면 앞으로 50경기를 더 뛰어 500경기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고 얘기했다. 김병지는 이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함으로 451경기째를 치루었다. 대표팀 차출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김병지는 말을 아끼면서도 K리그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런 문제에 있어서 양 쪽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일방적으로 희생되면 안된다" 며 "그래도 한국 축구의 근간은 K리그이기 때문에 좀 더 협의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고 말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