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카를로스 삼브라노(28.시카고 컵스)와의 주먹다짐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은 마이클 바렛이 결국 짐을 싸게 됐다. ESPN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컵스가 바렛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보내고 대신 후보 포수 랍 보든과 마이너리그 외야수 카일러 버크를 받아들이는 2-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빅리그의 대표적 공격형 포수로 꼽히는 바렛은 그러나 약한 수비력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포구능력이 불안정하고 송구능력도 떨어져 포수로는 평균 이하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는 삼브라노와의 주먹싸움으로 인한 '괘씸죄' 성격이 짙다. 바렛은 지난 2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경기 도중 삼브라노와 덕아웃과 클럽하우스에서 충돌해 화제가 됐다. 당시 삼브라노는 1-5로 뒤진 5회초 5안타 5실점했는데 바렛의 패스트볼과 송구실책이 투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덕아웃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클럽하우스로 이동해서도 주먹을 휘두르며 소란을 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싸움 뒤 바렛은 입 주위가 찢어져 6바늘을 궤매야 했다. 이들은 곧바로 "우리 사이에 문제는 없다"고 입을 모았으나 차후 더 큰 논란을 우려한 컵스가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시카고 현지 언론에서는 바렛과 삼브라노는 모조리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이번 거래는 예견된 트레이드로 볼 수 있다. 배터리메이트 가운데 더 중요한 삼브라노 대신 '안방마님' 바렛을 먼저 처분한 것이다. 뉴욕 메츠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삼브라노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까닭에 컵스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이번 트레이드로 삼브라노는 달랜 컵스가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지,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전격적인 '빅딜'을 단행할지 두고 볼 일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