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최근 몇년간 '외야수 가운데 최고의 어깨를 가진 선수가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이견이 없었다. 이구동성으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를 꼽았다. 정확성과 스피드를 모두 보유한 그의 송구는 단연 빅리그 명물로 꼽혔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이치로를 넘어서는 선수가 나타났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ESPN의 평론가 제리 크래스닉도 이 가운데 한 명이다. 크래스닉은 20일(한국시간) ESPN.com에 게재한 '최고의 외야 강견 베스트9'에서 이치로를 2위에 올려놨다. 대신 1위에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우익수 델몬 영을 꼽았다. 영은 지난해 트로피카나필드 첫 홈경기에서 1루에서 3루로 내달리던 이치로를 송구로 잡은 적이 있는데, 이는 이치로가 2001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1루에서 3루를 노리다 횡사한 첫 사건이라고 한다. 올해에는 캔자스시티의 마이크 스위니의 단타를 잡아 1루에서 거의 잡을 뻔하기도 했다. 올 시즌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영은 아직 타격에서는 보완할 점이 많지만 적어도 외야 수비력 만큼은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원래 강한 어깨를 타고 난데다 정확성 마저 겸비해 말 그대로 '미사일 송구'를 언제 어디서든 선보일 수 있다. 2위를 차지한 이치로는 중견수로 이동한 탓에 다소 손해를 봤다. 주포지션인 우익수를 맡을 때 종종 목격되던 감탄사를 연발하는 장면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치로의 수비력은 여전히 '교과서' 그 자체이며 웬만한 중견수보다 훨씬 뛰어난 것 만은 사실이라고 크래스닉은 평가했다. 이밖에 제프 프랑코어(애틀랜타) 셰인 빅토리노(필라델피아) 브래드 호프(콜로라도) 조시 해밀튼(신시내티) 앤드루 존스(애틀랜타) 토리 헌터(미네소타)가 3∼8위를 차지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LA 에인절스)는 9위에 이름을 올렸다. workhorse@osen.co.kr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