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현직 구단주가 한때 소속팀에서 뛰었던 선수의 스테로이드 복용설을 언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1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단주 톰 힉스는 90년대 최고 슬러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후안 곤살레스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힉스는 지난주 댈러스 지역의 KTVT-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구단을 인수한 뒤 가장 후회스러웠던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적이 없다고 발뺌한 곤살레스와 2년 24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다. 우리는 그 돈을 그냥 퍼준 셈"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텍사스와 2년 계약을 맺고 친정팀으로 돌아온 곤살레스는 고작 152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 2년간 주로 부상자명단에서 허송세월하며 타율 2할8푼8리 32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그는 캔자스시티와 클리블랜드에서 34경기에 출전한 후 자취를 감췄다. 당시 그의 나이는 36세였다. 곤살레스는 오래전부터 스테로이드 복용을 의심받아왔다. 지난 2005년 출간한 호세 칸세코의 책 '약물에 취해'에서 칸세코는 1992∼1994년 텍사스에서 뛰던 시절 곤살레스와 스테로이드를 함께 복용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곤살레스측은 '무시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인 알 네로는 "힉스의 발언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답변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증폭되자 힉스는 AP통신에 이메일을 보내 "곤살레스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 수많은 부상과 조기은퇴로 인해 추측을 했을 뿐"이라고 부랴부랴 해명했다. 한편 힉스는 문제의 TV 인터뷰에서 지난 2001년 겨울 박찬호에게 5년 6500만 달러를 '줘버린' 것도 후회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엿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