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승이다. 이 페이스면 올 시즌 종료 후 '대박 계약'이 보인다. 현대 왕년의 에이스 김수경(28)이 '부활투'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수경은 20일 두산전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시즌 8승째를 올렸다. 최근 3연승의 쾌조로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 복귀가 확실시 되고 있다. 현재 8승 3패에 방어율 3.47를 마크하며 현대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겨울 'FA 미아위기'에까지 몰리며 쓴 맛을 봤던 김수경으로선 올해 'FA 대박'을 노릴 만하게 됐다. 지난 겨울 못 이룬 꿈을 올해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수경은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으나 '대박 계약'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불씨는 남겨 놓았다. 올 시즌 호성적을 올리면 다음에는 대박을 노릴 수 있는 안전 장치를 만들어 뒀다. 김수경과 현대 구단은 FA 계약 마감일인 올 1월 15일 계약기간 1년에 연봉 4억 원, 옵션 1억 원 등 총 5억 원에 체결했으며 2007시즌 별도의 옵션을 적용, 달성 시 2008시즌부터 계약기간 2년을 보장하는 '1+2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다. 김수경은 당시 3년 총액 25억 원을 요구했으나 구단은 계약기간 1년으로 맞선 끝에 '1년+2년 조건'으로 결론을 냈다. 계약 후 김수경은 "올해는 기필코 좋은 성적을 내서 옵션을 충족시킨 뒤 내년 시즌 2년 계약을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옵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시 김수경은 10승을, 구단에서는 12승을 각각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승이든 12승이든 현재 김수경의 페이스로 볼 때 돌발변수만 없으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안대로 12승을 올리면 김수경은 뒤늦은 2년 FA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비록 현대의 주인이 바뀌어도 김수경의 계약은 유효하다. 또 재정 형편이 좋은 회사가 현대를 인수하게 되면 김수경으로선 금상첨화다. 새로운 주인도 올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수경을 더욱 필요로 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김수경으로선 매경기 집중해서 투구,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을 올리는 데 전력을 다하면 뒤늦은 'FA 대박계약'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직구 스피드가 늘어나고 슬라이더의 볼끝이 살아나면서 'FA 대박'을 향해 쾌속 항진을 계속하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