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롯데-KIA의 동병상련, '독수리 공포증'
OSEN 기자
발행 2007.06.21 09: 56

롯데와 KIA가 한화의 든든한 승리의 물줄기가 되고 있다. 거꾸로 두 팀에게 한화는 공포의 대상이다. 한화는 올해 31승(2무27패) 가운데 KIA와 롯데를 상대로 14승을 올렸다. 롯데에 8승4패, KIA에 6승2패로 앞서 있다. 두 팀과의 경기에서 +8을 확보했다. 두 팀이 아니었다면 5할 승률은 힘들었다. 상대적으로 삼성에는 2승5패, SK에 2승4패(2무)의 열세를 보이고 있고 두산과는 4승4패로 호각세를 이룬다. 현대에는 5승3패로 앞서있다. 삼성과 SK에 뺨맞고 롯데와 KIA에 화풀이하는 격이다. 특히 두 팀은 한화에 일격을 당하는 통해 슬럼프에 빠졌다. 롯데는 한화전 7연패의 수모를 당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홈구장인 사직에서 6연패가 포함됐다. 모두 5월에 당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결과적으로 7위로 추락하는 원인이 됐다. KIA도 마찬가지다. 5월3일까지 12승12패로 승률 5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4일부터 가진 한화와의 대전 3연전에서 홈런 9방을 맞고 3연패에 빠지는 통에 하강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이후 힘 한 번 쓰지 못한채 승률 5할 복귀에 실패했고 추락을 거듭하다 최하위까지 밀려났다. 서정환 감독도 "당시 한화전이 고비였다. 선수들이 홈런을 얻어맞고 3연패하면서 자신감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19~20일 광주경기도 모두 패해 한화전 6연패에 빠져있다. 경기 내용을 보면 롯데는 한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피안타율이 2할9푼8리로 높았지만 홈런은 11개(12경기)만 내주었고 경기당 평균 5점으로 막았다. 반면 KIA는 한화전 피안타율은 2할8푼4리로 롯데에 비해 조금 낮지만 무려 17개(8경기)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경기당 실점이 7.25에 이른다. 한화의 화끈한 타격에 무너졌다. 특히 경기를 하다보면 생기는 행운도 한화쪽으로 기우는 경기도 많다. 한화는 두 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올리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KIA와 롯데는 '독수리 징크스'에 피멍이 들었고 각각 7위와 8위의 수모를 겪고 있다. 그나마 롯데는 지난 16~17일 대전경기에서 7연패 뒤 2연승을 올리고 독수리 공포증에서 탈출하는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KIA는 반전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고 있다. 당장 다음 주중 경기로 투수들이 싫어하는 대전구장 3연전이 잡혀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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