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학생들의 삶을 리얼하게 화면에 담은 다큐멘타리 '우리학교'가 고별 앙코르 상영회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는 7월초 서울 하이퍼텍나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3월29일 개봉한 '우리학교'는 몇개 안되는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3개월 가까이 롱런하며 무려 전국 5만명 관객을 넘어서 화제를 모았다. 한국 다큐멘타리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이다. 해방직후 재일 조선인 1세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버려진 공장에 자비로 책상과 의자를 구입해 들여놓고 조선학교인 우리학교를 세운다. 한 때 500여개를 넘어섰던 조선학교는 여러 사정 끝에 이제 80여개만이 남아있는 상황. 김명준 감독은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 학생들과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일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냈다. '우리학교'는 그 예고편에서 '해질녘 노을처럼'이란 감미로운 가사를 담은 곡 '너에게 난, 나에게 넌'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 노래의 주인공 '자전거 탄 풍경'이 최근 '풍경'으로 팀명을 바꾸고 '우리학교'를 위해 특별한 콘서트를 마련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우리학교'를 본 주변 지인들이 하나 둘씩 '풍경' 팀에 연락,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너희는 꼭 이 영화를 봐야한다"고 했다는 것. 결국 영화를 본 풍경 팀은 자신들의 노래로 한글 공부에 한창인 일본땅 조선아이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특별공연을 결정했다. 이들은 이후 있을 '풍경'의 콘서트에는 '우리학교' 영화티켓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모두 무료로 입장시키겠다는 결정까지 제작진에 알렸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