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테랑 좌완 전병호(34)는 투수가 볼빠르기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투수이다. 안정된 컨트롤,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완급 조절로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절묘하게 빼앗는 투구로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웬만한 강속구 투수들의 변화구 스피드에도 못미치는 시속 110km대의 직구를 던지지만 뛰어난 완급조절로 강속구 투수들 뺨치는 투구내용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느림의 미학'이 통하지 않으면 주춤하고 있다. 상대방이 그의 투구 패턴에 적응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2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1패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두산전서는 5⅓이닝 4실점, 16일 현대전서는 6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으로 부진하기는 시즌 처음이었다. 전날 선발 브라운과 불펜진의 철벽투로 연승행진중인 LG에 2-0 승리를 거둔 삼성으로선 전병호가 선발등판하는 21일 경기서도 연승을 노리고 있다. 전병호가 다시 한 번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며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병호 개인적으로는 시즌 5승에 도전한다. 삼성 투수진에 막혀 5연승을 마감한 LG는 작년 삼성에서 뛴 용병 우완 하리칼라를 선발로 내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하리칼라는 올 시즌 삼성전에 등판해 1승 1패를 마크하고 있다. 5월 18일 대구 원정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으나 5월 30일 잠실경기에서는 4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끝에 패전이 됐다. 최근 2경기서 호투하며 구위를 회복한 하리칼라는 시즌 6승 사냥에 나선다. 전날 침묵했던 LG의 집중타가 5연승을 할 때처럼 살아나면 6승 전선이 한층 밝아질 수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