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미 되찾은 배종옥, “캐릭터 씻기 위함? 글쎄요”
OSEN 기자
발행 2007.06.21 10: 53

배종옥이 하룻밤 사이에 확 달라졌다. SBS TV 인기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보여줬던 ‘아줌마스러움’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예의 똑소리 나는 용모로 돌아와 있었다. 배종옥은 ‘내 남자의 여자’ 마지막회가 방송된 다음 날인 6월 20일 저녁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SBS 사옥 로비에 나타났다. 많은 화제를 뿌리며 성공리에 막을 내린 ‘내 남자의 여자’ 종방연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나타난 배종옥은 바로 전날 TV에서 보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파마머리는 자취를 감추고 대신 세련된 쇼트커트의 헤어스타일을 한 단아한 여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언뜻 ‘내 남자의 여자’에서의 지수 이미지를 빨리 지우고 싶어서 변신을 서두르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배종옥은 “아니에요. 지수 이미지를 빨리 지우고 싶지 않아요”라고 대답했다. 평소 야무지고 자기 주장 뚜렷한 커리어우먼의 이미지로 독보적인 배종옥이 굳이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진했던 지수 캐릭터가 왜 정이 들었을까. 배종옥은 “바보 같았지만 그로 인해 많은 동정을 받았어요. 그런데 실제 주변을 돌아보니 지수처럼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충분히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캐릭터였어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이유는? “그 동안 머리가 너무 많이 상했어요. 그래서 손질을 했을 뿐이에요.” 드라마가 방송되기 전에는 극에서 배종옥과 김희애의 역이 뒤바뀐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배종옥이 갖고 있는 평소 이미지가 지수와 잘 맞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오히려 평소의 완벽해 보이던 이미지가 지수의 순진한 면을 더욱 부각시키는 구실을 했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내기까지가 배종옥에겐 고통의 시간이었다. “처음에 많이 힘들었어요. 절망, 상실과 같은 복합적 감정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죠. 어떻게 하면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어요”라고 털어 놓았다. 순진한 지수라는 인물을 세우기 위해서는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 보다는 상황에 몰입하려 노력했어요. 자칫 엉뚱한 캐릭터가 만들어져 버리면 오히려 어색할 수가 있거든요”라고 했다. “드라마 초기에 100% 발휘 못해 속상한 적도 있었어요. 몸이 좋지 않아 병원 가서 주사를 맞기도 했거든요”라고 담담히 밝힌 배종옥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인기가 많이 올라간 것을 느껴요. 전성기가 시작됐다고나 할까요”라는 농담을 하며 가볍게 웃었다. 100c@osen.co.kr ‘내 남자의 여자’ 종방연에서 예전의 세련된 배종옥으로 돌아온 모습(왼쪽)과 제작 발표회 때의 상반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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