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화 손등 골절, 8주간 결장 불가피
OSEN 기자
발행 2007.06.21 16: 36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올 시즌 롯데의 붙박이 톱타자로 활약하던 이승화가 손목 부상이라는 암초에 부딪쳤다. 이승화는 지난 20일 사직 SK전서 6회말 박현승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파고 들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도중 왼손을 접지른 것. 지난 2001년 부산상고 졸업 후 고향팀인 롯데에 입단한 이승화는 그동안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다. 2003년 12월 상무 입대 후 2005년 12월 전역해 지난 시즌 타율 1할8푼8리 21안타 2홈런 12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이원석과 함께 호주 멜버른의 지바 롯데 마린스 스프링캠프에서 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특별 지도로 야구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해 올 시즌 20일 현재 타율 3할6리(229타수 70안타) 1홈런 20타점 29득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데뷔 7년 만에 성공의 꽃을 피우던 이승화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자 주변 사람들은 한결 같이 안타깝다는 반응이었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21일 사직 SK전에 앞서 만난 자리에서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승화까지 다쳐 답답할 뿐"이라며 이승화의 부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강 감독은 "우리 팀에 몇 안 되는 3할 타자인데..."라며 말 끝을 흐렸다. 감독 입장에서도 그저 안스러울 뿐. 수영초등학교 시절 함께 운동했던 이대호는 "마음이 많이 아파요. 이제 잘 되려고 하니까 이런 일이 있네요"라며 절친한 친구의 부상에 속상한 모습이었다. 부상을 입은 이승화는 "한 마디로 안타깝다. 난 참 복이 없는 것 같다"며 "팬들에게 미안하다. 하루 빨리 완쾌해서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21일 팀 지정 병원 검진 결과 이승화의 부상 정도는 심상치 않았다. 이승화는 손등 골절과 손목 관절의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 부상 부위가 많이 부어 있고 관절 운동이 전혀 어려운 상태다. 의료진은 이승화가 복귀하기까지 8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 년 간 음지에서 '성공'이라는 목표 하나 만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이승화가 갑작스런 부상에 빠진 것에 대해 본인은 물론 팀 동료와 팬들 모두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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