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1)이 장기 슬럼프에도 올스타 투표 1위로 나선 배경은?. 최근 6번타자로 강등될 만큼 안 맞는(타율 .259) 이승엽이지만 올 시즌 센트럴리그 올스타 투표 1루수 부문 1위를 굳혀가고 있다. 요미우리 공식 홈페이지는 21일 '지난 20일 득표 1위를 탈환한 이승엽이 2위 구리하라(히로시마) 3위 타이론 우즈(주니치)와의 표차를 벌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승엽은 총 27만 3718표를 얻어 구리하라에 8291표, 우즈에 약 1만 1000표를 앞서고 있다. 전날까지 구리하라에 2678표 역전을 성공했으나 하룻만에 격차를 크게 벌린 것이다. 20일 롯데전에서 터진 시즌 14호-일본 통산 99호 동점 2점 홈런이 일본팬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나 전통의 인기구단 요미우리는 올 시즌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4위 이하에 그쳤던 성적이 상승하면서 가장 널리 분포한 요미우리 팬들이 결집하고 있는 반사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실제 요미우리는 이승엽 외에 포수 아베 신노스케, 미들맨 하야시 마사노리, 3루수 오가사와라 히로미쓰, 유격수 니오카 도모히로가 각 부문 1위에 올라 모두 5명이 선두를 고수하는 강세를 띠고 있다. 아울러 요미우리와 인기를 양분하는 한신의 약세도 이승엽의 올스타 1위를 추동하고 있다. 지난 시즌만 봐도 이승엽은 최고의 성적을 냈으나 가장 극성스런 한신팬들의 지지를 얻은 앤디 시츠에 밀렸다. 그러나 올 시즌 시츠는 12만 4000여표(5위)에 머물고 있다. 인터넷 엽서 등을 통해 실시되고 있는 올스타 팬투표는 오는 24일 마감된다. 만일 이승엽이 팬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다면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최초가 된다. 예전 선동렬(전 주니치), 조성민(전 요미우리) 등은 감독 추천 케이스로 올스타전에 출장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