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클럽이 상종가 치는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7.06.21 19: 2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21일 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가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면서 해외 자본에 매각된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8개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03년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이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미국인 말콤 글레이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인수했고 리버풀 역시 2007년 미국 자본에 넘어갔다. 해외 자본의 출처는 러시아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풀햄은 이집트 부호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에게 넘어갔고 웨스트햄은 아이슬란드 재벌의 것이 되었다. 지난 시즌 포츠머스를 인수한 가이다막 구단주도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사업가이다. 이같이 다양한 국적의 자본들이 잉글랜드로 몰리는 이유는 뭘까? 바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금융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Deloitte)의 자료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2007~2008 시즌부터 새로운 중계권 계약이 시작됨에 따라 리그 전체 수입이 25억 유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클럽의 가치도 좋다. 지난 3월 포브스가 발표한 클럽 가치 평가 톱 25개의 클럽 중 잉글랜드 클럽이 10개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시장 세계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영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세리에A나 프리메라리가에 비해 상대적인 접근성이 좋다. 정효웅 FIFA 에이전트는 "영어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큰 이점이다" 며 "이 점은 아시아 시장 공략에 효율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방송이 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매주 200여 개 국에서 1500여 시간 동안 방송 전파를 타고 있어 지구 어디에서든지 프리미어리그를 접할 수 있다. 정 에이전트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프리미어리그를 보기 때문에 가치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면서 "특히 동남아에서는 프리미어리그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외국 자본에게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고 덧붙였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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