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 김택용(18, MBC게임)과 '레드 스나이퍼' 진영수(19, STX). 두 선수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의 승자는 김택용이었다. '보험테란'이라 불리는 수모를 겪고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던 진영수의 집념도 김택용의 기세를 넘지는 못했다.
김택용은 21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2' 8강전서 진영수를 맞아 치열한 공방전을 거듭한 끝에 3-2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누리며 2연속 MSL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프로토스와 테란 진영의 대표적인 공격형 선수인 김택용과 진영수가 맞붙은 8강전은 김택용이 먼저 한 경기를 선취하면 진영수가 쫓아가는 단 한 순간도 눈을 뗄수 없는 혼전이었다.
1경기에서 기세를 올린 것은 김택용. 김택용은 더블 넥서스 이후 3시 섬 지역을 빠르게 가져가는 빌드를 들고 나왔다. 필살기로 준비한 셔틀-리버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진영수의 역공에 입구 지역이 조여졌지만 김택용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믿을수 없는 생산력과 템플러 계열 유닛과 질럿-드라군 조합으로 조이기 라인을 걷어내며 순식간에 경기를 장악했다.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김택용은 진영수의 미네랄 확장기지와 방어 병력을 모조리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진영수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2세트 맵인 파이썬은 지난 8일 다음 스타리그 16강에서 김택용에게 스카웃에 당했던 치욕의 맵. 지난번의 패배를 기억하듯 진영수는 차분하게 김택용의 다크 템플러 드롭을 막아낸후 메카닉 병력의 화력으로 김택용의 병력과 확장기지를 모두 파괴하며 스코어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는 김택용에게 행운이 따랐다. 초반 프로브 정찰로 진영수의 체제를 파악한 김택용은 더블 넥서스 이후 포지를 건설해 진영수의 공격을 대비했다. 메딕과 파이어뱃이 추가되자, 진영수가 일꾼을 동반해 공격에 들어갔지만 캐논과 질럿, 드라군을 이용해 방어에 성공하며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김택용은 4세트를 진영수의 기습적인 벌쳐 공격에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에 이어 다시 경기를 치른 데스페라도에서 김택용이 준비한 필살기는 '다크 템플러'. 이에 비해 진영수는 터렛도, 스캔도 없는 무방비 상태.
김택용은 다크 템플러로 진영수의 진영을 유린하며 항복을 받아냈고 풀세트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 곰TV MSL 시즌2 8강.
▲ 진영수(STX 소울) 2-3 김택용(MBC게임 히어로)
1경기 진영수(테란, 8시) 김택용(프로토스, 10시) 승.
2경기 진영수(테란, 2시) 승 김택용(프로토스, 1시).
3경기 진영수(테란, 7시) 김택용(프로토스, 1시) 승.
4경기 진영수(테란, 5시) 승 김택용(프로토스, 11시).
5경기 진영수(테란, 4시) 김택용(프로토스, 8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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