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라이벌' 구도로 자리잡힌 김택용과 진영수의 경기는 그야말로 용호상박(龍虎相搏)이었다. 21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2' 8강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힘겹게 진영수를 꺾은 김택용은 "우선 지난 시즌에 이어 4강에 또 올라갔다. 전시즌에 걸맞는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 "4강에서 박태민 선수를 만나는데 좋아하는 저그전이라 자신있고,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2연속 MSL 4강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 곰TV MSL 시즌1 8강, KeSPA컵 8강, 다음 스타리그 2007 시즌1 16강 등 중요한 고비 때마다 진영수의 발목을 잡았던 김택용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진영수의 발목을 잡았다. "딱히 빌드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경기장에 와서 즉흥적으로 하자는 마음이었다. 손이 가는대로 경기를 했다. 첫 경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진영수 선수가 유리했었는데, 많이 병력을 소모하는 바람에 유리하게 갈 수 있었다. 2경기를 내주고 3경기 끝나고 생각을 많이 했다. 4경기는 물론 진영수 선수가 대처를 잘했지만 3경기도 영향이 있었다. 5경기는 확신이 있어서 다크 드롭을 했다." 프로브로 진영수의 진형을 정찰했던 3세트에 대해 그는 "배럭을 건설하고 있는 SCV를 공격했는데 일꾼이 내 쪽으로 올때 겹쳐지면서 넘어갔다. 연습때는 그런 적이 없었지만 예전에 몇번 그런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 1일 박태민과 4강전을 치르는 김택용은 자신있는 저그전이라 반갑고, 자신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박태민 선수가 요즘에 프로토스전을 안한 것 같아 최근 스타일을 모르겠다. 하지만 팔진도 경기를 보고, 다른 저그들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저그는 다 똑같다라고 생각한다. 지난 번 (박)성준이 형이 가서 문제 될게 없다고 말을 했지만, 그 점을 역이용하는 빌드를 만들겠다. 저그전을 안 한지 오래 됐지만 저그를 만나면 즐겁다. 오랜만에 하는 저그전이라 더 재미를 느끼면서 연습을 하게 될 것 같다. 자신있다." 끝으로 김택용은 "5세트 시작전 팬들이 외쳐주신 '김택용 파이팅'이라는 소리 때문에 더 이기고 싶었다. 항상 고맙다는 말을 팬들에게 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팬들의 성원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