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오클랜드 애틀레틱스가 '악동' 밀튼 브래들리(29)를 방출했다. 잦은 부상 탓에 팀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클랜드는 22일(한국시간) 브래들리를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했다. 브래들리는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이적한 뒤 96경기서 2할7푼6리 14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7경기서는 3홈런 7타점으로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상자명단(DL)에만 무려 3차례 드나드는 등 고작 19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구단을 실망시켰다. 올해 연봉 400만 달러인 브래들리는 열흘간 트레이드를 기나린 뒤 FA로 풀리거나 트리플A행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만큼 타 구단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브래들리는 특유의 다혈질 성격으로 선수 생활 내내 '트러블 가이'로 여겨졌다. 클리블랜드 시절인 2003년 출장 문제를 두고 감독과 충돌한 그는 2004년 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다저스로 전격 이적했다. 그러나 그해 시즌 후반 관중의 야유에 불만을 품고 물병을 외야 관중석에 집어던져 물의를 일으킨 뒤 2005년에는 흑인 선수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고참인 제프 켄트를 비난하기도 했다. 오클랜드에서는 비교적 조용히 지내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좋지 않은 몸상태로 인해 결국 다시 짐을 싸게 됐다. 지난 2000년 몬트리올에서 데뷔한 그는 빅리그 7년간 5팀을 전전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2할7푼1리에 70홈런 292타점. 불같은 성미와 달리 타석에서는 인내심을 발휘해 통산 출루율 3할5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