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이 또 흰 가운을 입고 나섰다. 인기리에 방영됐던 SBS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심장병력 등 여러 핸디캡을 안고 있는 지방의대 출신 흉부외과 레지던트 봉달희를 열연해 시청율을 올렸던 그녀가 이번에는 백4의의 천사로 돌왔다. 차기작인 한국형 블록버스터 '화려한 휴가'에서다. 따뜻한 성무의 간호사 신애 역을 맡아 5.18 광주민주화 항쟁 당시 진압군의 총탄에 쓰러진 시민들을 감쌌다. '외과의사 봉달희'와 그 종류는 다를지언정 두 작품 연속으로 흰 가운을 입고 출연한 셈이다. '화려한 휴가'는 제작비 100억여원이 투입된 올 여름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역사의 광풍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총을 들어야했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대작이다. 신애 역은 실제로 5.18 항쟁 당시 광주 시내를 돌며 눈물의 가두방송으로 많은 시민들의 심금을 울린 전옥주씨 사연을 모티브 삼아서 설정됐다. 가공의 인물이라기 보다는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들의 아픔을 감싸고 어루만졌던 실존 인물 캐릭터를 묘사했다. 이요원은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단순 정직 열정적 성격에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우직함을 겸비한 레지던트 1년차로 열심히 연기한 끝에 자체 최고시청률 29.3%를 기록했다. 안성기 김상경 이준기 송재호 나문희 박철민 박원상 손병호 등 호화 캐스트와 함께 하는 이번 영화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이요원의 '하얀 가운' 흥행 기록이 연속으로 이어질수 있을지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