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경쟁' SK-두산, 엇갈리는 '장마철 손익'
OSEN 기자
발행 2007.06.22 08: 58

장마 시작, 엇갈리는 SK와 두산의 손익. 지난 21일 6월 들어 처음으로 전국 4개 구장 경기가 모두 우천 연기됐다. 불가항력적 상황이었고, 일견 모든 팀에 공평하게 휴식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파고 들어가면 꼭 그렇지만 않다. 특히 0.5경기차 1위 경쟁을 펼치는 SK와 두산은 미묘하게 희비가 엇갈린다. 올 시즌 날씨와 유독 궁합이 안 맞는 1위 SK는 또 한 번 21일 하늘만 쳐다봐야 했다. 롯데전 2연승(전부 영봉승이었다)에다 21일 선발 매치업이 채병룡 대 송승준이었으면 여러 모로 SK의 페이스였다. 그러나 6시 30분 경기 개시 시간 즈음해서 비가 퍼부었고, 채병룡은 다음 등판조차 기약 없어졌다. 김성근 SK 감독이 22일 문학 LG전 선발로 에이스 레이번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로테이션상 23일은 로마노가 유력하고, 채병룡은 24일에나 기대할 상황인데 예보에 따르면 그날도 비다. 레이번-로마노-채병룡-송은범-이영욱으로 구성된 SK 선발진은 타 팀에 비해 수준이 고르다. 또 불펜진 역시 건재하다. 그러나 게릴라성 장마가 펼쳐진다면 선발진의 강점이 반감된다. 김 감독의 맞춤형 선발 시뮬레이션에도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SK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팀이 0.5경기차 2위 두산이다. 두산은 리오스란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토종 선발은 취약하다. 제2선발 랜들도 몸이 성치 못하기에 되도록 등판 간격을 길게 잡아야 한다. 불펜도 임태훈 등 특정 선수 의존도가 심하다. 따라서 두산은 '리오스-랜들-비-비-비-다시 리오스' 식의 스케줄이 최상이다. 이길 경기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전법에서 가장 효용을 볼 팀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두산은 김동주와 홍성흔 두 주포의 컨디션도 완벽치 않은 상황이다. 이 점에서도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부상 선수가 거의 없는 SK 공격진과 대조된다. sgoi@osen.co.kr 지난 17일 문학 SK-두산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