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화의 빈 자리는 우리가 메운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정수근(30)과 김주찬(26)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승화를 대신해 톱타자로 나선다. 이승화는 지난 20일 사직 SK전서 6회말 박현승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파고 들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도중 왼손을 접질려 2개월 가량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 이승화와 함께 테이블 세터를 이뤘던 정수근의 올 시즌 1번 타자 선발 출장은 단 한 차례. 시즌 타율 2할2푼(132타수 29안타) 1홈런 13타점 12득점 3도루로 예전 명성에 비해 부족하지만 지난 1995년 OB(두산의 전신)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산전수전 다 겪으며 13년간 쌓은 경험과 센스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날쌘돌이'라는 별명답게 특기인 베이스 러닝을 이용해 1998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바 있다. 상대팀 선발이 좌완 투수가 나올 경우 어김없이 선발 라인업 맨 위에 이름을 올린 김주찬은 올 시즌 10차례 톱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이승화(45차례)에 이어 두 번째. 빠른 발이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김주찬은 타율 2할3푼1리(186타수 43안타) 1홈런 7타점 19득점을 마크하고 있다. 11차례 베이스를 훔친 김주찬은 이 부문 팀 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지난 21일 사직 SK전에 앞서 이승화의 공백을 메울 톱타자에 대해 묻자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선수를 기용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정수근과 김주찬이 번갈아 1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이들이 올 시즌 8개 구단 최고의 톱타자로 평가받았던 이승화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승화의 전력 이탈로 위기에 빠진 롯데 타선에 이들이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정수근-김주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