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내린 비가 SK와 LG에 어떻게 작용할까. 21일 4개 전 구장 우천 순연 뒤 SK는 로테이션을 변경했고, LG는 강행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21일 롯데전 선발로 내정됐던 채병룡을 뒤로 돌리고, 에이스 레이번의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쪽을 택했다. 레이번은 LG를 상대로는 두 번 연속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으나 이번엔 여건이 좀 다르다. 일단 장소가 잠실이 아니라 홈 문학이다. 레이번은 7승을 모두 홈에서 거뒀고, 지난 16일 두산전은 9이닝 11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0-1 패)를 기록했다. 또 승패가 없었던 5월 20일 문학 현대전도 7이닝 무실점이었다. 따라서 22일 LG전은 레이번이 코나미컵(당시 대만 라뉴 베어스) 때의 구위를 되찾았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일전이다. 반면 LG는 21일 삼성전 선발이었던 하리칼라를 그대로 22일 SK전으로 옮겼다. 김재박 감독은 에이스 박명환의 휴식을 하루 더 주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하리칼라는 5승 7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곧 잘 던지는 날과 아닌 날의 기복이 극심함을 방증한다. 하리칼라는 SK 상대로 두 번 나와 전부 난타를 당한 바 있다. SK는 두산과의 1위 경쟁으로, LG는 5할 승률 유지와 4위 복귀를 목표로 두고 있기에 여유부릴 상황이 아니다. SK는 전통적으로 LG를 만나면 강세를 띠었고, 올 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즉 SK 타력이 LG 마운드를 압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sgoi@osen.co.kr '문학의 왕자' 레이번이 안마당에서 LG전 약세를 털어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