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올 시즌 기대에 못미치는 팀은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만은 아니다. 불과 3년전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끝없는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5할 승률에 무려 10경기나 모자른 성적(0.426)으로 공동 1위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에 에 11.5경기나 뒤져 있다. 상황이 이러니 지역 언론에서는 팀은 전면 개편하라고 연일 난리다. 구단도 호세 콘트레라스, 존 갈랜드, 하비에르 바스케스 등 선발투수 누구든지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이스 마크 벌리는 이미 이적설에 연루돼 있다. 23일 에 따르면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플로리다의 좌완 돈트렐 윌리스가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는 현실에서 트레이드 시장 최고 좌완으로는 벌리 만한 투수가 없다는 판단이다. 어깨 수술로 투구가 중단된 제이슨 슈미트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다저스, 좀 더 치고나야야 하는 상황에서 확실한 에이스가 절실한 메츠가 벌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벌리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좌완으로 꼽힌다. 빅리그 데뷔 이후 6시즌 반 만에 100승을 달성한 그는 올해 4승3패로 다소 주춤하지만 방어율 3.45, WHIP 1.09로 내용 면에서는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주포 저메인 다이는 이미 트레이드설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오른손 거포를 갈망하는 구단들이 다이 영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기감을 반영하듯 화이트삭스는 이날 오랫동안 아마추어 선수 영입을 충괄해온 듀에인 섀퍼 아마추어 스카우트국장을 해고했다. 최근 몇년간 유망주 발굴이 신통치 않았던 탓도 있지만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엿보인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두워진 현실에서 화이트삭스는 다시 태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볼 팀은 양키스와 같은 검은색 줄무늬의 화이트삭스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