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 뻔한 드라마는 가라
OSEN 기자
발행 2007.06.23 11: 31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곱게 화장을 했다. 어라 근데 그대로 잠을 자네. 화장도 안 지우나. 아니 저 주인공은 화장실도 안 가나봐…’ 기존의 형식을 깨부수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케이블채널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 지난 4월 20일 첫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는 다큐와 드라마를 혼합한 색다른 기법으로 케이블 방송으로서는 성공적인 시청률 1%를 넘었다. 다큐멘터리 기법에 사용되는 6mm카메라 촬영기법과 촬영곳곳에 삽입되는 성우의 나레이션은 다큐드라마의 독특한 묘미를 자아낸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정이 간다. 뭔가 특별한 게 있는 드라마다” “지치고 힘든 일이 있은 후 드라마를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등 솔직하고 과감한 표현을 좋아하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출연 배우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드라마 촬영에 처음은 어색했지만. 집에서 촬영하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실제 생활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라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특히 실내 드라마 촬영현장에서는 감독이 배우들에게 클렌징 크림을 나눠주는 센스를 발휘하고 있다. 누가 집에서 화장을 하고, 화장을 지우지 않은 채 잠을 자느냐는 것이다.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주인공 영애 역을 맡은 ‘출산드라’ 김현숙은 드라마 시청소감 게시판에 “오래 전부터 이런 드라마를 꿈꾸어 왔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이야긴 것 같다”며 "세상이 바뀌길 기대하는 것보다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을 올렸다. 감독 또한 “소박하고 진실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불굴의 투혼을 내비쳤고 조연출은 자신을 ‘막돼먹은 조연출’로 소개하며 “조연출이란 역할은 가장 열심히 뛰어서 모든 분들이 잘 떠먹을 수 있게 준비 해야하는 위치이다. 저도 같이 밥술이나 뜨고 있는 건 아닌지 앞으로 더 맛있는 밥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y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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