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호 코치-강명구, '수중 퍼포먼스' 연출
OSEN 기자
발행 2007.06.23 18: 56

'팬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23일 한화-삼성전이 벌어질 예정이던 대구구장. 최근 삼성의 상승세를 반영한 듯 여느 때보다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몰렸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관중석에 있던 수많은 팬들은 '비 때문에 경기가 연기되면 어쩌나'하며 발을 구르고 있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뒤로 미뤄졌지만 팬들은 색다른 팬서비스에 아쉬움을 잊었다. 삼성의 김평호 코치와 강명구 주연의 수중 퍼포먼스가 진행됐기 때문. 포수 마스크를 쓴 김 코치와 강명구는 삼성 캐릭터 인형들과 함께 홈으로 나왔다. 김 코치는 홈에 앉아 포구 자세를 취하고 강명구는 양준혁의 만세 타법을 흉내낸 뒤 1,2,3루를 돌아 홈에서 시원한 슬라이딩 쇼를 연출했다. 강명구가 슬라이딩 직후 허벅지를 다쳐 괴로워하는 제스처를 취하자 김 코치는 미리 준비했던 스프레이를 부상(?) 부위에 뿌리기 시작했다. 강명구가 계속 고통(?)을 호소하자 조영훈과 이정식이 들것을 들고 뛰쳐나와 강명구를 싣고 덕아웃으로 들어간 것. 삼성 팬들은 이들의 특별한 퍼포먼스에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강명구는 "김 코치님이 오늘 관중들을 그냥 돌려 보낼 수 없다"며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자고 하셔셔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퍼포먼스를 하고 나니 어떠냐고 묻자 강명구는 "경기에 출장하는 것보다 더 긴장되던데요"라며 웃었다. 이날 퍼포먼스의 연출과 주연을 맡은 김 코치는 "팬들을 그냥 보내기가 너무 아쉬워서 퍼포먼스를 마련했다"며 "이번 퍼포먼스는 재걸이의 아이디어"라며 김재걸에게 공을 돌렸다. what@osen.co.kr 홈슬라이딩 하던 강명구가 부상을 입었다고 하자 김평호 코치가 응급 처치를 하고 들것을 불러 이동 조치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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