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3타점' 최정, "연승 잇는 홈런이라 기분 좋다"
OSEN 기자
발행 2007.06.23 21: 14

'소년 장사' 최정(20, SK 내야수)이 거포 본능을 마음껏 드러냈다. 최정은 23일 문학 LG전에서 홈런 2개 포함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과시하며 팀의 11-1 승리를 견인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 실패로 아웃된 최정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2사 후 LG 선발 박명환을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비거리 120m)를 쏘아 올렸다. 시즌 9호 홈런. 최정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7회 박정권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LG의 다섯 번째 투수 김기표를 상대로 110m 짜리 시즌 10호 좌월 2점 홈런을 뿜어냈다.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팀 타선을 이끈 최정은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가볍게 안타를 친다는 기분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홈런을 날려 얼떨떨하고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정은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홈런이라 기분 좋고 아직 타격보다는 수비를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타격 훈련 시간이 모자랄 정도. 그는 "수비에서 만족해야 타격에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박명환의 공략 비결에 대해 묻자 최정은 "오늘 박명환 선배가 실투가 있었던 것 같고 볼카운트가 내게 유리해 노려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정은 이날 '00700 홈런존'을 두 번 넘겨 상금 200만 원을 받은 뒤 승리 공헌 상금 50만 원까지 챙기며 총 250만 원을 거머쥐게 됐다.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우선 부모님께 용돈을 챙겨 드리고 평소에 많은 도움을 주신 숙소 선배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타율 2할8푼, 100안타 이상, 20홈런을 달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성근 SK 감독은 "오늘 박명환의 구위가 보통이었다. 박명환을 깨기 위해 이진영을 톱타자로 배치했는데 이진영이 아주 잘해줬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고참들이 제 몫을 해내야 이길 것으로 내다봤던 김 감독은 "박경완과 정경배 등이 잘해줬다"고 베테랑들의 맹활약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발 투수 채병룡의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채병룡의 투구 템포가 아주 좋았고 볼 스피드도 많이 올라 왔다"며 "박경완의 직구 위주 볼배합 역시 만족스럽다"고 배터리의 찰떡 궁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김 감독은 "최정과 나주환도 잘 해줬고 오늘은 박명환을 꺾었다는 것에 대해 큰 의미가 있고 내일까지 5연승을 하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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