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박명환, '여름 휴가병'이 도지나
OSEN 기자
발행 2007.06.24 08: 33

애지중지하며 정성을 다했건만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LG 트윈스의 새로운 에이스인 우완 박명환(30)이 2게임 연속 부진한 투구로 코칭스태프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박명환은 지난 13일 현대전서 4이닝 5실점으로 8연승을 마감하는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한 후 10일만에 등판한 23일 인천 SK전서 또다시 5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박명환은 현대전 후 어깨 근육 뭉침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른 뒤 마운드에 올랐지만 홈런 2방을 맞는 등 4이닝 6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2연패로 방어율이 3점대(3.07)로 치솟았다.
이제 겨우 2게임 연속 부진투이지만 LG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명환이 두산 시절에도 잦은 부상과 부진 등으로 여름에는 힘을 쓰지 못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여름 휴가병'으로 박명환은 부상 혹은 체력 부진 등으로 여름에는 푹 쉬다가 가을에 복귀하곤 했다.
이런 전력을 잘 알면서도 영입을 결정한 LG로서는 올해만은 '여름 휴가병'이 생기지 않도록 시즌 개막 때부터 보호에 만전을 기했다. 컨디션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충분한 휴식을 주며 선발 로테이션을 배려해주는 등 코칭스태프와 구단 모두가 심혈을 기울였다. 트레이너의 집중 체크는 물론이었다.
5월까지 박명환이 '연패를 끊어주고 연승을 이어주는'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8연승으로 잘나갈 때만 해도 LG 구단은 박명환의 '여름 휴가병'이 올해는 비켜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자신했다. 박명환 자신도 'FA 계약 첫 해' 호성적으로 먹튀라는 오명을 듣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였고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도 몸상태를 집중 체크하며 관리에 힘썼다.
하지만 어깨 근육이 뭉치는 등 최근 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어서 LG 구단을 잔뜩 긴장케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여파로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보여 7, 8월 뜨거운 여름을 제대로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최근 박명환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진이 조금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4연승을 올리기도 했지만 다시 3연패에 빠졌다. LG로서는 에이스 박명환이 부진에 빠지면 올 시즌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레이스에서 치명적이다.
다시 5할 승률에서 마이너스 한 게임을 기록하며 6위로 처진 LG호가 박명환의 '여름 휴가병'을 어떻게 치료하며 올 시즌을 치러낼지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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