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드라마 속 가장 인기없는 커플은 누구일까. 베스트 커플 조사의 결과를 역으로 살펴보면 그 답이 나온다. MBC 주말극 '문희'의 강수연 조연우 커플이 불명예를 안았다. 월드스타 강수연이 6년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면서 모았던 '문희'는 지지부진한 전개와 상투적인 소재, 억지 캐릭터 등으로 당초의 기대와 달리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드라마 스토리가 현실 감각을 상실한채 1960년대식 신파 멜로라인으로 돌아갔다'는 게 시청자들의 한결같은 불만이다. 드라마가 방향을 잃고 흔들리면서 주연 남녀의 러브 라인에도 짙은 안개가 꼈다. 40대 나이에 재벌가문의 젊은 상속인을 연기하고 있는 강수연은 한참 연하의 조연하와 애정을 속삭이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에게 공감보다는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최근 네티즌을 상대로 '드라마 속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을 설문 조사한 결과, 주요 10 커플 가운데 '문희' 팀이 공동 꼴찌를 기록했다. '신 현모양처'의 강성연 김호진과 함께 고작 0.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행복한 여자'의 김석훈 윤정희와 대표적 불륜 커플인 '내 남자의 여자' 김상중 김희애조차 0.6%로 '문희' '신 현모양처'를 앞섰다. 그렇다면 거꾸로 인기 있는 커플은? 백수로 살아남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메리대구 공방전'의 이하나 지현우 조가 39.3%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으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경성스캔들'의 강지환 한지민(31.7%), '에어시티' 이정재 최지우(12.3%), '쩐의 전쟁' 박신양 박진희(10.1%) 커플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