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타격 실력은 최강?
OSEN 기자
발행 2007.06.24 14: 47

내년 시즌 '서머리그'부터 지명타자 대신 투수가 타격하는 방향으로 룰 개정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미국의 내셔널리그나 일본의 센트럴리그처럼 룰이 바뀐다면 가장 혜택을 볼 팀은 어디일까. 이에 관해 24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LG 투수들끼리 나눈 무용담은 그 실마리를 전해 주기에 충분하다. 먼저 LG 마무리 우규민은 "내가 고2 때 황금사자기 4강전에서 포철공고와 붙었는데 권혁(삼성)에게 3타수 2안타를 쳐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자 LG 마운드의 최고참 유택현은 "나는 봉황대기 타격왕(1989년) 출신이다"라고 맞받아쳤다. 유택현은 "결승에서 졌지만 내가 당시 '초고교급 투수'로 통하던 위재영(현 SK)을 상대로 4타수 2안타에 홈런까지 쳐냈다"라고 으스댔다. 이를 듣고 있던 김민기는 "나는 김병현(현 플로리다) 볼을 쳐냈다"란 말로 좌중을 압도했다. 덕수정보산업고 시절이던 1995년 청룡기 결승 때 김병현(당시 광주일고)과 맞붙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사실을 회상한 것이다. 이에 질세라 경헌호(당시 선린 인터넷고)와 박명환(당시 충암고)도 "대통령배에서 당시 휘문고 에이스 김선우(현 샌프란시스코)와 서로 3구 삼진을 주고 받았다"라고 맞섰으나 "봉황대기에서 봉중근이 나를 고의4구로 피했다"는 김민기의 '필살기' 앞에선 한 풀 꺾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민기가 '최강자'로 공인받을 찰나 봉중근이 나타났고 '난세'는 평정됐다. 신일고 2학년 시절이던 1997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나가 4경기 연속홈런을 날리며 홈런왕과 MVP를 거머쥔 봉중근이었기 때문이다. 봉중근은 청룡기 타격-타점상, 황금사자기 타격상을 차지했고 고교 2학년 때까지 타율 6할 7푼을 기록했다. sgoi@osen.co.kr LG 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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