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86세이브' 벡, 시신으로 발견
OSEN 기자
발행 2007.06.25 07: 19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199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마무리로 명성을 날렸던 로드 벡이 39세를 일기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은 25일(한국시간) 벡이 전날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의 자택에서 사망한 상태로 경찰에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벡은 사망한지 며칠이 지난 상태였으며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듬직한 체구에 사탕 한 알씩을 입 양쪽에 문 듯 툭 튀어나온 볼살, 바람에 휘날리는 긴 머리와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였던 벡은 90년대 마무리 계보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다. 199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그는 1997년까지 그곳에서 활약하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배리 본즈(43)가 피츠버그 파이러츠에서 이적해 처음 합류한 1993년에는 48세이브를 기록, 랜디 마이어스(당시 시카고 컵스, 53개)에 이어 리그 세이브 2위에 올랐고, 이듬해에도 28세이브로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벡은 1998년 FA로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후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2004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은퇴했다. 메이저리그에 스테로이드 열풍이 본격적으로 일기 이전인 1993년 샌프란시스코는 103승59패로 양대리그 4개지구 체제의 마지막 시즌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차지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1경기차 뒤져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즌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당시 본즈와 맷 윌리엄스는 합작 84개(본즈 46개 윌리엄스 38개) 홈런을 기록했고, 벡은 9회를 철통같이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로 떠오른 벡은 그러나 선수생활 후반기 들어 마약중독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샌디에이고에 둥지를 튼 2003년 20세이브로 부활의 가능성을 드높였지만 이듬해 26경기에 등판한 뒤 2개월간 마약 재활원에 입원하면서 메이저리그와 인연이 끊어졌다. 빅리그 13년 통산 38승 45패 285세이브에 방어율 3.30을 기록한 벡은 통산 세이브 부문 22위에 올라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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