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사채 보증 강요에 시청자 원성
OSEN 기자
발행 2007.06.25 09: 05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이경규의 ‘몰래카메라’가 시청자들의 큰 원성을 사고 있다. 이미 얼굴이 다 알려진 엑스트라를 조폭 역할에 동원한 것과 사채 빚을 해결하는데 보증을 서게 해서 그것이 의리인 것으로 포장한 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6월 24일 방송된 ‘몰래카메라’는 연기자 이훈의 사채 대소동을 설정으로 잡았다. 이른바 불의를 보면 참을 수 없다는 정의파 이훈의 ‘몰래 드라마-쩐의 전쟁’편. ‘두사부일체’ ‘색즉시공’의 윤제균 감독이 영화캐스팅을 위한 자리에 이훈을 불러내면 조폭들이 사채 빚에 보증을 서라고 강요하는 상황으로 몰고 가기로 했다. 두 사람은 영화 ‘일번가의 기적’에서 감독과 배우로 인연을 맺었다. 윤제균 감독이 영화제작비 조달을 위해 사채를 쓰게 되고 사채 빚으로 시달리고 있던 윤감독과 이훈 앞에 조폭들이 보증서를 꺼내놓고 둘이 나눠 보증을 서라고 한다. 예사롭지 않은 덩치의 사채업자들이 돈을 갚으라고 압박하고, 보증서를 작성하라는 말에 이훈은 처음에는 피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결국 이훈은 보증서에 서명을 하게 되면서 ‘몰래 카메라’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조폭으로 나오는 분 누가 봐도 다 아는 사람인데 짜고 하는 것 티 난다…일부러 속아주는 건지 참 실망이 크네요’ ‘조폭으로 나온 사람 엑스트라라는 거 다 아는데 완전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등의 의견이 많았다. 또 ‘빚 보증 서는걸 의리로 미화하고, 빚 보증 서면 의리 있고 조폭과 폭력으로 맞서면 터프한거냐 사채시장 때문에 지금 얼마나 문제가 되고 있는데 보증과 의리를 동일시 하여 시청자를 우롱하고 있는 불합리한 보증서에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도장 찍어주는 게 의리고 신의 입니까?’라는 의견도 있었다. ‘몰래카메라’ MC 이경규는 ‘사채를 쓰면 안되다’ ‘보증을 서면 안 된다’고 프로그램 도중 언급한 바는 있다. 이날 TNS 미디어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1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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