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제작비의 사극 대작 '황진이'도,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양'도 아니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뜨거운 열기를 잠재운 한국영화는 황정민의 열연이 돋보인 공포물 '검은집' 이다.
6월22~24일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검은집'은 34만3000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관객을 동원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초 '스파이더맨 3' 개봉이후 줄곧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눌리면서 '한국영화 위기론'을 부르짖던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명연기가 어우러질 때, 제작비 규모와 상관없이 언제든 관객들의 발길을 불러들일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우쳐준 셈이다.
2위는 '검은집'보다 한 주 앞서 개봉한 '오션스 써틴'으로 27만명 관객이 관람했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시리즈물 3편은 예상보다 빨리 관객 동원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어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3'가 24만명 동원으로 3위를 차지하며 흥행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관객 253만명. 1~2편의 완성도에는 훨씬 못미친다는 평가가 많지만 가족 단위 극장 나들이에 무난하다는 점에서 변치않는 인기를 누리고 중이다.
4위는 '4.4.4'로 8만3000명, 5위는 조니 뎁의 '캐리비안의 해적 3'으로 8만명 관객을 끌어모았다. '캐리비안의 해적 3'는 누적관객 445만명을 기록하며 500만 관객을 향한 막판 스퍼트에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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