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수 김종국(34)이 2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일까. 지난 2일 2군 강등 이후 20여 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김종국이 공수에 걸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마치 다시는 2군에 내려가지 않겠다는 듯이 독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고참선수로 향후 KIA의 상승세를 불을 지피게 될지 주목 받고 있다. 김종국은 1군에 복귀한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깔끔한 복귀 신고식을 했다. 이어 다음날인 24일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8타수 4안타(2루타 3개) 3타점의 맹활약이었다. 특히 두 경기에서 2루수와 유격수로 출전해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김종국의 공수에 걸친 든든한 활약에 팀 전력이 안정됐고 팀은 7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는 지난 1일 사직 롯데전 도중 결정적인 수비실 책을 했다. 다음날 서정환 감독은 김종국을 이재주와 묶어 2군으로 내려보냈다. 1할대 타율의 부진과 실책에 대한 질책성 2군이었고 팀 분위기 쇄신을 노린 점도 있었다. 김종국은 23일 1군에 복귀했다. 김종국이 없는 20여 일 동안 KIA 2루수는 손지환이 맡았고 나중엔 김연훈이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3루수와 1루수로 출전한 김주형과 함께 잦은 수비실수를 했다. 결과적으로 팀은 끊임없는 후퇴를 했다. 김종국이 없는 기간동안 KIA는 6승13패를 했다. 투수와 타격이 살아나지 않았고 거기에 수비 불안까지 겹쳤다. 그야말로 총제적인 난국이었다. 서정환 감독은 지난 22일 6연패를 당한 뒤 수비 불안을 지켜보지 못했는지 김종국을 불러올렸다. 김종국은 매년 수비력과 공격력의 극심한 편차 때문에 감독들을 고민스럽게 했다. 최고의 수비력을 가지고도 2할대 초반의 타율을 기록해왔다. 올 들어는 타율도 1할대에 머물고 수비에서도 실수가 간혹 나오자 2군행의 쓴맛까지 보았다. 김종국이 지난 주말같은 활약만 해준다면 팀의 훨씬 강해진다. 더욱이 김종국은 이종범이 2군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1군 최고참 선수나 다름 없다. 96년 입단후 지금껏 타이거스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해왔다. 2군에서 돌아온 김종국이 후배들을 함께 KIA의 반격을 이끌어 낼지 지켜볼 일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