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고타저는 얼마나 개선됐을까. 2007 프로야구는 지난 24일 현재 504경기 가운데 253경기를 소화했다. 딱 절반을 소화한 가운데 지난해 극심했던 투고타저 현상이 뚜렷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홈런은 지난해 경기당 1.31개에서 1.41개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브룸바(현대) 김태균(한화) 롯데(이대호) 크루즈(한화) 양준혁(삼성) 등이 5파전 양상을 띠면서 35홈런을 넘겨야 홈런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등 심리적인 상승요인도 있다. 전체 타율을 보면 지난해는 2할5푼5리였으나 올해는 2할5푼8리로 약간 올랐다. 안타수도 경기당 16.8개에서 17.4개로 소폭 상승했다. 공격력을 나타내는 수치들이 높아짐에 따라 득점도 지난해는 경기당 7.9점이었으나 올해는 8.4점으로 나아졌다. 반면 도루는 1.48개에서 1.45로 줄어들었다. 반면 공격력이 나아지면서 투수들의 전체 평균자책점은 3.58에서 3.77로 높아졌다. 경기당 볼넷수도 6.53개에서 7.09개로 많아졌다. 투수들이 안타와 볼넷을 많이 내주면서 피출루율도 3할3푼6리로 높아졌다. 올 들어 KBO는 투고타저 현상 극복을 위해 스트라이크존의 폭을 좁히고 마운드를 낮추고 공인구의 크기로 키우는 3대 변화를 시도했다. 이를 두고 혁명적인 변화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었다. 일단 의도한 대로 공격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확연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환점을 돈 가운데 남은 절반의 시즌에서도 투타의 행보가 어떻게 펼쳐지게 될지 궁금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