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부상으로 재활 중인 '타격 1위' 이숭용(36.현대)이 장외로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 이숭용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파열로 지난 6일 수원 한화전서 2안타를 친 후 '일시 휴업' 중이다. 부상 전 타율 3할6푼으로 앉아서 타격 1위를 달렸으나 26일 경기 후에는 장외로 밀려난다. 규정타석(게임수 곱하기 3.1)을 채우지 못해 20여 일 간 쉬면서 타격 1위에 머물던 영광(?)을 롯데 이대호에게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이숭용의 현재 타석수는 193타석. 소속팀 현대가 26일 경기를 치르면 규정타석은 195타석(63X3.1=195.3) 이상이 돼야 하기에 이숭용은 규정타석 미달로 타격 순위에서 장외로 밀려나게 된다. 하지만 이숭용이 장외에 머무는 날이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꾸준히 재활에 몰두해온 이숭용은 현재 티배팅을 거쳐 프리배팅까지 소화하고 있을 정도로 재활속도가 빠르다. 이번 주초 잠실 LG전에는 힘들지만 빠르면 주말 수원 SK전에는 출장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숭용이 합류하면 현대로서는 공격력 배가로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주포 브룸바가 살아나 홈런포를 양산하는 가운데 정교한 타격의 이숭용이 가세하면 공격의 짜임새가 더욱 좋아지게 된다. 그동안 이숭용의 빈 자리를 SK에서 트레이드해 온 좌타자 조중근과 대타요원 강병식이 잘 메워졌지만 중량감에서 이숭용과는 아직 비교가 안된다. 이숭용은 예전에 비해 장타력은 줄었지만 정교함은 더욱 좋아졌다. 현재 홈런은 1개에 불과하지만 타율 1위를 마크하며 출루율(0.447)은 3위에 올라 있다. 중요한 시점에서 3주 이상을 푹 쉰 이숭용은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며 조만간 복귀해 '칼날 스윙'을 재현할 태세이다. 시즌 초반 '불꽃타'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던 이숭용이 장외에서 장내로 복귀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