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CF 출연 스타들, '나가고 들어오고'
OSEN 기자
발행 2007.06.26 09: 22

요즘 스타들의 주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CF 출연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바로 대부업 광고다. 사채의 무서움을 시청자들에게 고발한 '쩐의 전쟁'이 인기를 끌면서 최수종 등 일부 스타는 대부업 CF에서 중도하차까지 했다. 그러나 명예는 멀고 돈은 가까울까. 시청자들의 비난에도 굴하지않고 거액 개런티를 보장하는 대부업 광고에서 스타의 얼굴을 만나기란 여전히 어렵지 않은게 현실이다. 최민수는 당당하게 "욕을 먹더라도 계약을 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며 CF에 나설 의사를 비쳤다. 그러나 "단발성 계약인만큼 이후에는 대부업 CF를 찍지 않겠다"는 속내를 밝혀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에서 영화 감독(김승우)과 로맨스를 나눴던 송선미와 '쩐의 전쟁'에 거물 사채업자로 출연한 여운계 등도 비슷한 종류의 CF를 찍어 네티즌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고금리를 물리는 대부업체 CF에 나선 스타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따갑기 그지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친근한 얼굴의 스타가 '전화 한번으로 쉽게 돈을 빌린다' '인터넷 클릭 한번이면 대출 OK'라고 얘기하니 쉽게 그 유혹에 넘어가기 때문. 쉽게 빌린 돈의 부작용이 만만찮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결국 그 원망과 비난이 광고 출연 스타에게 돌아가는 게 현실이다. 스크린축소 저지와 반FTA 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안티 팬이 늘었던 영화배우 최민식은 한 대출업체의 광고에 출연했던 바람에 상황이 더 악화됐었다. 또 '유명 연예인으로 많은 돈을 벌면서 왜 대출 광고까지 찍냐'고 인터넷상에 악플이 등장했던 이들로 김하늘, 한채영, 이영범, 탁재훈, 이병진, 심혜진, 김미려, 안혜경, 조원석 등을 들수 있다. 특히 모범적인 가정생활과 사회 봉사활동으로 덕망이 높았던 최수종 등은 잠시의 외도로 기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현재 국내 대부업 시장을 휩쓸고 있는 회사들은 대개 일본계 자본을 쓰고 있다.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시장 규모가 늘어나면서 업계의 순익 규모도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형 대부업체들은 특급 연예인을 CF에 출연시키기 위해 거액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소비자를 유혹하기에 그만큼 확실한 보증수표가 없는 까닭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부업계의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어 신용 조회를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신용 점수가 깎여서 일반 시중 은행과의 거래에서 불이익을 당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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