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과제는 세대교체 뿐이다. KIA는 사실상 올 시즌 4강은 힘들어졌다. 25일 현재 25승1무40패를 기록, 어느새 적자폭이 15에 이르렀다. 15연패는 쉽게 해도 15연승은 어려운 게 야구다. 아직도 60경기나 남아있어 포기하기엔 이르지만 너무 오랫동안 추락했다. 이제는 믿을 것은 기적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차분한 운행으로 승수 사냥과 함께 적자폭을 줄여야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IA는 반드시 해결해야 되는 중요한 숙제를 안고 있다. 바로 타선의 세대교체다. KIA 타선은 지금 격변기에 놓여있다. 최근 수 년 동안 이종범 심재학 김종국 등 고참선수들이 서서히 쇠퇴해왔다. KIA는 그 공백을 확실하게 메우지 못했고 주전들의 줄부상이 올해 극심한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절망스러웠지만 희망도 피어났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과 함께 올해는 손지환 김주형 송산 김연훈 김경진 등이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들은 백업요원이었거나 1~2군을 오가는 벤치멤버들이었다. 잦은 실수로 시름을 안겨주면서도 귀중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슬러거인 김주형은 화끈한 타격으로 희망을 주고 있다. 수비력이 불안하지만 잦은 출장을 통해 메울 수 있다. 타격 재질이 있는 송산은 포수와 외야수까지 가능하다. 김연훈은 전천후 내야수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멀리 볼 필요없이 SK와 선두 다툼을 벌이는 두산은 한 번 주전으로 점찍으면 꾸준히 믿고 기용해 성장을 이끌어냈다.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등은 지금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원이 되었다. 롯데도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미래의 희망감을 던져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KIA에도 젊은 호랑이들의 성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남은 시즌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까지 생각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젊은 호랑이들과 최희섭 장성호가 있고 내년 시즌 쓸 만한 외국인 타자까지 영입한다면 KIA 타선은 비교할 수 없는 힘을 갖출 수 있다. 서정환 감독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이번 기회에 세대교체를 뿌리 내려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KIA가 최하위의 어려움 속에서도 세대교체라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unny@osen.co.kr 김주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