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이끌고 있는 스위스 출신 앤디 에글리 감독이 구단에 사퇴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구단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이정석 사무국장은 26일 "미국에 도착한 선수단과 통화한 결과 에글리 감독이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가던 비행기 내에서 안병모 단장에게 감독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감독의 진의를 더 파악한 뒤에 후속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에글리 감독은 지난 25일 한 언론을 통해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어 이 국장은 "감독직을 사퇴하거나 해임할 경우 미리 3개월 전에 언질을 주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며 "미국 전지훈련에 나선 것을 비롯해 전지훈련 직전까지 후반기에 기용할 용병 2명을 테스트하고 새로운 코치 영입에 대해 논의하는 등 감독직 사퇴를 고려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는데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이 국장은 "먼저 언론사에 자신의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등 과정이 이상한 만큼 현지에 있는 단장이 에글리 감독과 더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안 포터필드 감독의 사퇴 이후 지난해 7월 부산의 감독직을 맡은 에글리 감독은 그동안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구단 홍보를 펼치고 오토바이로 전국을 누비며 내셔널리그 경기를 관전하는 등 축구팬들의 눈길을 끄는 행동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13위에 머물며 부진에 시달렸다. 특히 팀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며 내친 뽀뽀가 현재 경남 FC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 비해 자신이 데려온 용병들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를 보여주면서 지난해 1년 6개월의 계약을 맺은 에글리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그만 두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