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운드에 '이중동작 금지령'이 발동했다. 26일 잠실구장 LG-현대전이 열리기 전 양상문 LG 투수코치와 정명원 현대 투수코치는 오석환 심판으로부터 각 구단 투수들의 이중 동작에 대한 심판위원회의 합의 사안을 전달받았다. 양상문 코치는 경기 전 김재박 감독에게 "전날 심판진이 한화 정민철, 삼성 권오준 등의 투구 개시 전 손동작과 몸동작을 제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또 롯데 염종석처럼 와인드업에 들어간 상태에서 몸을 트는 행위는 문제가 없고 주자 견제시 발을 뒤로 빼도 보크로 판정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양 코치에 따르면 정민철은 투구 개시 전 양 손을 모아 목 뒤로 넘겨서 튕긴 뒤 투구하는 동작, 권오준은 투구 전 몸을 좌우로 트는 동작을 앞으로 제지하는 것으로 심판진이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심판진이 이처럼 시즌 중에 투수들의 투구 동작을 문제삼기로 한 것은 각 구단들의 계속된 어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역시 '이중동작 금지령' 발동 소식을 전해들은 현대 코칭스태프도 일부 투수들이 투구 개시 전 한 쪽 발을 다른 쪽 발보다 앞으로 내미는 행위, 와인드업 동작서 일시 정지했다가 던지는 행위 등도 문제가 있다며 심판진의 엄정한 제재를 요구했다. 최근 최연소 150승 달성 및 올림픽 예선전 출전 대표팀 2차 엔트리에 발탁되는 등 '회춘투'를 선보이고 있는 정민철(35)로서는 호사다마다. 정민철은 그동안 투구 개시 전 양손을 목 뒤로 넘겼다 나오는 동작은 자연스러운 투구동작으로 인정을 받았으나 이제부터는 '이중동작'으로 제재를 받게 된 것이다. 자칫 투구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심판진과 각구단 코치들은 투수들의 이중동작은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행위로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다. 야구규칙 투수편 8.01 (주1)에는 '와인드업 포지션 및 세트 포지션에서 투구 동작 중에 고의로 일시 정지하거나 투구 동작을 자연스럽게 이어가지 않고 의도적으로 단계를 취하는 동작을 하거나 손발을 흔들흔들하면서 투구하면 심판원은 즉시 '보크'로 선고한다'고 돼 있다. sun@osen.co.kr 정민철-권오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