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KIA팬 응원이 눈물겹다고 했다". 서정환(52) KIA 감독이 이른바 '큰 절 퍼포먼스'를 하게 된 이유를 소개했다. KIA 선수들은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16안타를 몰아치고 7연패를 마감한 뒤 3루측 관중석을 향해 감사의 큰 절을 올렸다. 프로야구사에 보기 드문 장면인지라 각 언론들이 크게 다뤘고 화제가 됐다. 당시 큰 절은 서 감독이 연패를 마감하자 즉석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감독은 크게 앞선 가운데 9회 두산 공격이 끝날 즈음 선수들에게 큰절을 할 것이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사전에 서 감독이 직접 계획하고 연출한 것이었다. 서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와이프가 예전부터 잠실 KIA 팬들의 응원이 눈물겹다는 말을 해주었다. 전날(23일) 와이프와 통화하는데 다시 그 이야기를 해서 팬들에게 보답 차원에서 뭔가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서 감독은 "팬들이 무슨 죄냐. 3일 내내 잠실구장을 찾아와 목이 터지도록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미안했다. 스타들이 왜 있는가. 모두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존재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 감독은 "그날 선수들도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패 탈출과 큰 절을 계기삼아 반전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희망을 털어놓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