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32, 삼성 외야수)가 시즌 12호 선제 결승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심정수는 26일 대구 두산전 1회 2사 3루에서 선발 김상현의 122km 짜리 커브를 통타,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7일 대구 현대전에서 시즌 11호 아치를 그린 뒤 9일만에 터진 홈런. 삼성은 이날 심정수의 선제 투런포와 브라운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1회 1사 후 김재걸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해 1사 2루 선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양준혁의 2루수 앞 땅볼로 상승세가 가라앉을 뻔 했으나 심정수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2-0으로 앞선 삼성은 2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강봉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진갑용-신명철-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맞았다. 김재걸의 기가 막힌 스퀴즈 번트로 3루 주자 진갑용이 홈인, 한 점을 더 보탰다. 선발 브라운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제압하며 시즌 6승을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를 찍었다. 오승환은 이날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시즌 17세이브를 따냈다. 두산은 7회 1사 만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선두 타자 김동주의 좌중간 안타와 김현수-최준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후속 타자들이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발 김상현은 5⅔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투구를 보였으나 팀 타선이 3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쳐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브라운이 2회에 타구에 맞고 힘들 줄 알았는데 5회까지 잘 막아줬다. 타자들이 경기 초반 선취점을 뽑아줬고 좋은 수비가 나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선 감독은 "추가점이 안나와서 아쉬웠다"며 타자들의 분발을 재촉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공격이 잘 안 이뤄졌다. 삼성 투수들이 잘 던졌다"고 답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