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겸 대전 감독, 권고사직 대신 해임 선택
OSEN 기자
발행 2007.06.26 23: 19

대전을 이끌던 최윤겸 감독이 권고사직 대신 해임을 선택했다. 지난 25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권고사직하라, 아니면 해임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최윤겸 감독은 지난 26일 이윤원 대전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권고사직 대신 해임의 길을 택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겸 감독이 다소 불명예가 될 수 있는 해임을 선택한 것은 권고사직의 형식이 될 경우 자신이 계약을 파기한 당사자가 돼 올해 말까지 되어 있는 계약 잔여기간 임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 이에 따라 최윤겸 감독은 오는 29일 징계위원회에서 공식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최윤겸 감독은 대전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fcdaejeon.com)를 통해 "지도자로서 보여줘서는 안될 모습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고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프로팀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팀의 화합을 도모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이제 그 책임을 지고 가려고 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은 "대전을 사랑했던 여러분 덕분에 5년 동안 행복한 축구를 했다. 나의 가슴을 자랑스럽게 하는 대전 팬들이 있는 퍼플아레나에서 언제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었다"며 "이제 떠나게 됐지만 새로 오게 될 감독에게도 내게 줬던 사랑들을 그대로 전해주길 바란다"며 후임 감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이밖에 최 감독은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얼굴을 마주하고 모두의 어깨를 한번씩 부둥켜 안아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게 돼 미안하다"며 "하루 빨리 사건이 마무리되고 구단이 정상화되어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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