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이 9번타자' 롯데, '가을에도 야구' 가능?
OSEN 기자
발행 2007.06.27 09: 06

용병이 9번타자. 롯데 자이언츠의 현실이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지난 26일 문학 SK전에 용병 3루수 리오스를 9번 타순에 포진시켰다. 호세 대체 용병으로 처음 왔을 때 5번으로 시작하더니 7,8번을 거쳐 9번까지 내려간 것이다. 바로 전 경기였던 23일 수원 현대전에서 3안타를 쳤어도 강 감독은 미더움을 느끼지 못한 셈이다. 이어진 실전에서 리오스는 왜 '수비형 용병'이란 비아냥을 듣는지 몸으로 보여줬다. 3회와 4회 내리 주자를 둔 상황에서 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SK 포수 박경완은 떨어지는 변화구 볼로 리오스를 유인했는데 번번이 손이 나갔다. 특히 롯데가 3-6으로 맹추격하던 4회 투 아웃 1,2루에선 볼 카운트 원 스트라이크 스리 볼까지 잡아놓고도 떨어지는 커브 2개에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결국 6회초 타석서는 아예 손용석(이후 SK 투수 교체에 맞춰 다시 최기문으로 교대)으로 교체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한국 무대에 데뷔한지 1달이 조금 넘은 26일까지 리오스의 성적은 31경기 출장에 타율 2할 5푼(29안타) 2홈런 15타점이 전부다. 특히 4사구는 123타석에 걸쳐 단 5개를 얻어냈을 정도(삼진은 17개)로 선구안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리오스의 타격 솜씨가 '함량 미달'로 판명돼가면서 롯데의 타선 플랜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가뜩이나 몸이 좋지 않은 4번타자 이대호의 집중 견제는 호세 때에 비해 개선된 것이 없다. 정보명과 박현승이 이대호의 앞뒤를 받치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 리오스의 3루 수비 실력은 정보명도 배울 정도라지만 '수비형 용병'보다 '지명타자 용병'이 더 필요한 것이 롯데의 형편이다. 롯데가 '가을에도 야구하려'면 리오스의 '각성'이 필수 요건으로 보이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sgoi@osen.co.kr 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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