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4)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둥지를 튼 뒤 3번째 등판에서 가장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라운드락 익스프레스(휴스턴 산하 트리플A)에 몸담고 있는 박찬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라운드락의 델다이아몬드 구장에서 열린 내슈빌 사운즈(밀워키 산하)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았다. 탈삼진 5개에 볼넷은 단 1개. 이날 투구는 뉴올리언스 제퍼스(뉴욕 메츠 산하) 소속이던 지난 3일 솔트레이크(LA 에인절스 산하)전에서 기록한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 기록과 견줄 만한 것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는 비로 1시간 30분 가량 늦게 시작했지만 박찬호는 거침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1회 첫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토니 그윈를 2루땅볼, 칼릭스 크래비와 찰스 토머스를 각각 중견수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 조 딜런에게 우전안타, 브랫 넬슨을 3루 실책으로 내보내 무사 1,3루에 몰렸다. 후속 드루 앤더슨을 2루땅볼로 유도, 4-3-6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는 순간 3루주자 딜런이 홈을 밟아 첫 실점. 하지만 수비수 실책이 포함돼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박찬호는 비니 로티노를 중견수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삼진쇼를 펼쳤다. 크리스 반웰과 투수 애덤 피티조인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그윈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크래비를 2루땅볼로 처리했다. 4회에도 박찬호는 공 6개로 삼진 1개 포함, 3타자를 간단히 요리한 뒤 3-1로 앞선 4회말 시원한 안타를 터뜨렸다. 2사 2,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등장한 박찬호는 피티조인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작렬, 2타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5회 선두 앤더슨에게 중견수쪽 2루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3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요리해 빅리그 12년차의 관록을 뽐냈다. 6회에는 2사 후 토머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딜런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7회에는 넬슨과 앤더슨을 연속삼진, 로티노를 3루수땅볼로 잡아내 수비를 마쳤다. 7회까지 공 86개(스트라이크 64개)를 던진 박찬호는 5-1로 앞선 7회말 3번째 타석에서 대타 팀 레인스 주니어와 교체됐다. 박찬호의 트리플A 방어율은 5.19(종전 5.79)로 좋아졌다. workhorse@osen.co.kr 샌디에이고 시절의 박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