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이대호-양준혁, '거포는 외로워'
OSEN 기자
발행 2007.06.27 14: 25

고독한 싸움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다.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마크하고 있는 이대호(25, 롯데 1루수)와 양준혁(38, 삼성 외야수)이 빈약한 팀 타선에서 홀로 분전하고 있다. 동료들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니 이들의 활약은 그저 빛바랠 뿐이다. 이승화와 함께 팀의 유일한 3할 타율을 마크하고 있는 이대호는 타율 3할3푼7리(205타수 69안타) 16홈런 43타점 36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자신을 받쳐 줄 든든한 파트너가 없다보니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상대 투수들은 '이대호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와의 정면 대결을 꺼리고 있다. 홀로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감도 큰 부담으로 느껴질 듯. 이대호는 팀이 패한 뒤 "나 때문에 우리 팀이 졌다"며 입버릇처럼 말한다. 사상 첫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돌파한 양준혁도 이대호와 비슷한 입장이다. 팀의 유일한 3할 타자인 양준혁은 타율 3할8리(221타수 68안타) 15홈런 47타점 38득점으로 분전하고 있으나 함께 공격을 분담할 지원 요원이 없는 상황이다. 타율 2할6푼3리로 이 부문 27위를 마크하고 있는 박한이가 양준혁에 이어 팀 내에서 유일하게 타격 30위 안에 있을 정도로 타선이 빈약하다. 4번 심정수는 12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 6위를 달리고 있지만 타율 2할3푼3리(199타수 46안타) 42타점에 그치며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이대호와 양준혁은 나란히 고의4구 1,2위를 마크하고 있다. 상대 투수들이 그들과의 정면 대결을 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대호와 양준혁에게 든든한 동반자는 필수 항목이다. 이들이 동반자를 만나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what@osen.co.kr 이대호-양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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