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주고 약준' 박동혁 결승골, 울산 컵대회 우승
OSEN 기자
발행 2007.06.27 22: 00

울산 현대가 '병주고 약준' 박동혁의 결승골로 2년 연속 삼성 하우젠컵 대회 우승을 노리던 FC 서울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울산은 27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 하우젠컵 2007 결승전에서 1-0으로 앞서 있던 전반 인저리타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던 박동혁이 후반 18분 헤딩 결승골을 넣은데 힘입어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 2005년 삼성 하우젠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아쉬움을 2년만에 날려버리며 상금 1억 원을 받았고 서울은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2년 연속 컵대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박주영이 부상으로 빠지고 이천수와 우성용, 오장은 등이 대표팀에 차출된 가운데 펼쳐진 경기였지만 전체 90분 경기를 놓고 보면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전반 3분 오른쪽에 있던 이종민의 날카로운 뒷공간 침투 크로스를 받은 양동현이 서울 수문장 김병지를 한번 제치고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간 울산은 전반 7분 현영민이 왼쪽에서 던져 준 긴 스로인에 이은 양동현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전반 중반까지 안정된 수비로 경기를 장악했다. 김은중이 울산 수비에 꽁꽁 묶이는 바람에 전반 9분 헤딩슛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공격을 펼쳐보지 못한 서울은 전반 후반부터 다소 공격이 살아나며 울산의 골문을 노렸지만 울산 골키퍼 김영광의 품에 안겼다. 특히 서울은 전반 40분 김태진이 미드필드 중앙지역에서 올린 침투 크로스를 아디가 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김영광이 선방으로 막아냈다. 울산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던 장면과 똑같은 모습으로 기회를 만들고도 골을 만들지 못한 서울은 의외의 순간에서 동점골을 얻어냈다. 전반 인저리타임 유경렬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이 김영광의 펀칭을 맞고 흐른 공을 최원권이 아크 왼쪽에서 슈팅한 것이 박동혁의 핸드볼 파울로 이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김은중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 성공시킨 것. 하지만 박동혁의 핸드볼 파울에 대해 퇴장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 서울의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울산이 다시 앞서가는 단초가 됐다. 선수를 바꾸지 않고 후반을 맞이한 울산과 심우연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한 서울이 일진일퇴 공방전을 펼친 가운데 후반 18분 최원권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낸 울산이 현영민의 크로스을 받은 박동혁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2-1로 다시 도망갔다. 전반 끝나기 직전 행운이 동반된 동점골을 넣으며 기세가 올랐던 서울은 일격을 당한 뒤 김태진과 이상협을 잇따라 빼고 고요한과 '패트리어트' 정조국까지 모두 투입시키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마음만 급해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김은중은 후반 40분 결정적인 슈팅 기회가 있었지만 빗맞는 바람에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땅을 칠 정도로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반면 울산은 후반 38분 공격형 미드필더 알미르를 빼고 수비수 서덕규를 투입하며 지키기에 나섰고 결국 우승컵을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 삼성 하우젠컵 결승 (27일) ◆ 서울 상암 (관중 24,137) 서울 1 (1-1 0-1) 2 울산 ▲ 득점 = 김은중 4호(전48분,PK·서울) 양동현 4호(전3분,도움 이종민) 박동혁 2호(후18분,도움 현영민·이상 울산) tankpark@osen.co.kr 울산 현대의 박동혁이 27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FC 서울과의 삼성 하우젠컵 2007 결승전에서 후반 18분 헤딩 결승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를 기록한 현영민과 함께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상암=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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