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요". 6회말 원 아웃 2,3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포함해 팀의 3득점을 홀로 다 올린 SK 2루수 정경배(33)는 베테랑답게 침착했다. 3-2, 1점차 승리로 SK의 시즌 7연승을 이끈 정경배는 6회 롯데 강속구 투수 최대성으로부터 적시타를 뽑아낸 상황을 두고 "정상적으로 던졌으면 못 쳤을 텐데 실투였던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6회 역전타 상황을 설명해 달라. ▲최대성의 직구가 생각 이상으로 빨랐다. 그래서 타이밍을 오직 직구에만 맞추고 있었다. 그런데 슬라이더가 들어왔고, 한가운데로 쏠려 칠 수 있었다. 정상적으로 던졌으면 못 쳤을 것이다. -1000안타 시상식날 3타점을 혼자 다 올렸다. ▲하다보니까 이런 날도 있다(웃음). 1000안타(6월 20일 롯데전) 이후부터 잘 맞기 시작하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더욱 집중하고 있다. -수비 때 사인을 내던데. ▲벤치의 코치들이 나에게 사인을 보낸다. -김성근식 불규칙한 라인업이 힘들지 않은가. ▲모든 선수들에게 잡으라고 기회를 주신다. 투미하게 했다간 감독님 성격에...(웃음). 타순은 처음엔 헷갈렸지만 지금은 아니다. -SK의 체력적 문제가 자주 언급되는데. ▲개인 성적은 안 좋지만 힘든 줄은 모르겠다. 10년 이상 했으니까. -시즌 목표는. ▲이룰 것 다 이뤘고 이 나이에 뭘 더 바라겠나.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두 번 했는데 올 시즌엔 꼭 우승해보고 싶다. 관중도 많고, 팀도 자주 이기니까 야구가 재밌어졌다. 한편 7연승에 성공한 김성근 SK 감독은 모처럼 활짝 웃는 얼굴로 "선발 이영욱을 빨리 내린 게 결과적으로 좋았다. 김원형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려 했다. 8회 등판한 조웅천은 목이 아픈데도 자진 등판을 해줬다. 6회 1,3루 찬스에서 1루주자 정근우와 타자 정경배에게 런 앤 히트 사인을 냈는데 행운(정경배의 헛스윙에도 정근우의 2루 도루 성공, 이후 정경배의 역전 2타점 적시타)이 따랐다"고 말했다. sgoi@osen.co.kr
